현 링컨 재즈 센터 오케스트라의 멤버이기도 한 트럼펫 연주자 마커스 프린트업은 윈튼 마샬리스 이후 가장 전통을 지향하는 트럼펫 연주자가 아닐까 싶다. 이번 앨범만 해도 그렇다. 그는 이 앨범에서 찰리 파커의 대표 곡들을 연주하며 비밥을 태동시킨 연주자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1940년대로 시간을 되돌렸다는 것은 아니다. ‘The Hymn’이나 ‘Donna Lee’ 처럼 젊은 색소폰 연주자 테드 내쉬와 함께 과거 찰리 파카와 디지 길레스피(혹은 마일스 데이비스) 시절처럼 긴박하고 절묘한 연주를 펼치기도 하지만 팬으로서 그가 지닌 애정도 곳곳에서 드러낸다. 이것은 피아노가 없는 퀄텟 편성을 기본으로 하는 와중에 색다르게도 하프를 피아노 대신 추가한 몇 곡에서 특히 잘 느껴진다. 앨범에서 하프는 피아노의 컴핑을 연상시키는 연주 외에 사운드에 낭만적 정서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중‘All The Things You Are’를 리하모나이징한 타이틀 곡은 찰리 파커에 대한 마커스 프린트업의 향수를 가장 잘 드러낸다. 만약 이것이 없었다면 앨범은 박물관 재즈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Bird Of Paradise – Marcus Printup (Steeple Chase 2008)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