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한 상상력과 싱싱한 활력으로 가득한 음악을 선보여왔던 피아노(키보드) 연주자 히로미의 이번 다섯 번째 앨범은 스탠더드를 연주했다는 것에서 지난 앨범들과 구별된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스탠더드라는 것들이 ‘ll The Things You Are’,‘Caravan’같은 기존 스탠더드 곡들도 있지만 드뷔시의 ‘Clair De Lune’, ‘Sukiyaki’로 알려진 일본 곡, 그리고 기타 연주자 제프 벡이 즐겨 연주했다는 ‘Led Boots’등 히로미가 즐기는 곡들이라는 것도 이 스탠더드란 말에 혹시나 히로미가 전통으로 돌아간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지 않게 한다. 실제 토니 그레이의 화려한 베이스와 데이비드 퓨진스키의 우주적 기타가 여전히 함께 한 사운드는 천연색 상상력으로 빛났던 히로미의 이전 사운드의 연장적 성격을 지닌다. 또 한편으로는 히로미가 현재의 밴드와 함께 자신만의 개성적 사운드를 완성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Beyond Standard – Hiromi (Telarc 2008)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