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witched – Laura Fygi (Verve 1993)

lf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보컬 로라 피기는 1990년대 한국에 갑작스레 재즈가 큰 인기를 얻었을 때 이를 주도했던 인물 중의 한 명이다. 물론 현재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1990년대에의 인기는 다이아나 크롤을 능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이아나 크롤과 달리 미국에서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해서인지 2000년대에 들어서는 그 인기가 다소 수그러든 편이다. 그녀는 원래 팝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다가 1991년 솔로로 전향하면서부터 재즈를 노래하게 되었다. 1993년에 발매된 이 두번 째 앨범은 그녀에게 유럽과 일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가져다 주었다.

이 앨범에서 그녀는 백인 여성 보컬을 대표하는 줄리 런던의 계보를 잇는 부드러운 벨벳풍의 목소리로 포근한 노래를 들려준다. 주레 한스트라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무척 달콤하다. 게스트로 참여한 하모니카 연주자 투스 틸먼스(‘Good Morning Heartache’, ‘Girl Talk’), 플뤼겔혼 연주자 클락 테리(‘It’s Crazy’, ‘The End Of A Love Affair’), 색소폰 연주자 자니 그리핀(‘I Only Have Eyes for You’,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I Wish You Love’) 등 노장의 연주는 재즈의 다양한 측면 가운데 낭만적인 부분을 돋보이게 한다. 이런 부분이 앨범의 인기를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실제 앨범의 수록 곡들의 상당수가 국내에서 적지 않은 호응을 얻었다. 그 가운데 ‘Let There Be Love’는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에 삽입되기도 했으며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은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어 인기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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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보컬 로라 피기는 1990년대 한국에 갑작스레 재즈가 큰 인기를 얻었을 때 이를 주도했던 인물 중의 한 명이다. 물론 현재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1990년대에의 인기는 다이아나 크롤을 능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이아나 크롤과 달리 미국에서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해서인지 2000년대에 들어서는 그...Bewitched - Laura Fygi (Verve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