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여성 보컬 기네스 허버트의 음악은 익숙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상당히 개성적이다. 포크 재즈라는 표현이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포크와 재즈를 섞어 자연스러우면서 도시적인-정확하게는 도시의 고독을 그리는 듯한 음악을 들려준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노라 존스에 대한 영국식 화답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블루 노트 레이블에서 그녀의 앨범을 발매할 생각을 한 것이 아닐까? 그녀의 이번 세 번째 앨범도 기존 그녀의 음악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리 장황하지 않은 편곡과 쓸쓸함을 어루만지는 듯한 그녀의 담백한 보컬이 다시 한번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재즈라 보기엔 곤란할 것 같다. 그것은 무엇보다 이전 두 장의 앨범에서 등장했던 스탠더드 곡들이 사라졌다는 데서 우선적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와 함께 그녀의 창법이나 사운드는 보다 더 포크 쪽으로 흘렀다. 더 이상 포크 재즈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는 음악이다. 그럼에도 재즈 명가 블루 노트 레이블이 그녀의 앨범을 발매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그러므로 기네스 허버트의 멋진 노래를 사랑하되 부디 재즈로 이해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Between Me & The Wardrobe – Gwyneth Herbert (Blue Not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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