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엘링턴은 스윙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특히 그의 오케스트라는 재즈가 가장 인기 있었던 1930년대를 넘어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는 연주자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그의 편곡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편곡 단계에서부터 특정 솔로 연주자를 상정하곤 했다. 색소폰 연주자 자니 호지스는 바로 듀크 엘링턴이 가장 아꼈던 솔로 연주자였다.
한편 듀크 엘링턴은 빅 밴드를 이끌면서도 종종 소편성 앨범을 녹음하곤 했다. 그 가운데 자니 호지스와는 섹스텟 편성으로 두 장의 앨범을 녹음했다. 그런데 겉으로는 듀크 엘링턴과 자니 호지스의 이름을 걸긴 했지만 실제 연주는 색소폰 연주자가 주인공이고 피아노 연주자는 이를 지원하는 형식을 띠었다. 자니 호지스의 색소폰과의 조화에는 악기 특성상 해리 스윗 에디슨의 트럼펫이 더 큰 역할을 했다. 이 앨범에서도 마찬가지. 한편 이 앨범은‘Play The Blues’라는 앨범의 부제가 말하듯 블루스 곡만 연주되었다는 것이 특이하다.
재즈에서 블루스는 단순히 우울한 정서를 지닌 곡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특별한 패턴의 코드 진행으로 이루어진 음악적 형식으로서의 의미가 강하다. 따라서 우울한 블루스 외에 밝고 유쾌한 정서의 블루스가 가능하다. 실제 이 앨범에 담긴 듀크 엘링턴과 자니 호지스의 블루스는 낙천적이고 낭만적인 블루스, 여유롭고 편안한 블루스이다. 또한 이 블루스 곡들은 비록 섹스텟으로 축소되었지만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에서 맛볼 수 있었던 밝고 경쾌한 사운드의 연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