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타이렐은 원래 작곡과 앨범 제작자로 활동하다가 1990년대부터 뒤늦게 노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온화하고 포근한 목소리로 성인 취향의 편안한 팝 가수로 입지를 다졌다. 이런 그의 새로운 앨범은 60,70년대 미국 대중 음악을 지배했던 작곡가 버트 바카라의 음악을 주제로 삼고 있다. 사실 버트 바카라를 주제로 한 앨범은 작곡가의 지명도에 맞게 참 많았다. 그런데 이 앨범은 그 가운데 도드라지는 앨범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것은 무엇보다 버트 바카라의 아름다운 멜로디 외에 60, 70년대의 편안한 사운드를 그대로 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스티브 타이렐이 제작자로서 버트 바카라와 친한 가수들과 작업을 했던 경력이 도움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 (그 가운데 디온 워윅은 앨범에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제작한 로드 스튜어트의 <Stardust: The Great American Songbook Vo.3>(2004)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스티브 타이렐이 버트 바카라 풍의 음악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앨범은 잘 맞는 옷처럼 매우 질리지 않는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Back To Bacharach – Steve Tyrell (Koch 2008)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