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베토벤, 쇼팽, 헨델, 모짜르트로 클래식의 재즈적 연주를 확장시켰던 자끄 루시에가 다시 그의 음악적 원천으로 돌아왔다. 1708년부터 1720년 사이 작곡된 바하의 6개의 브란덴부르그 협주곡을 연주한 것. 대 편성은 아니지만 다양한 악기가 사용되었던 이 원곡을 언제나처럼 자끄 루시에는 트리오로 축약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략된 멜로디는 발견되지 않는다. 주로 그의 피아노가 전체를 진행하지만 필요에 따라 리듬 섹션에서 베이스가 튀어 나와 피아노와 대위적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사실 지금까지 자끄 루시에는 바하의 여러 곡들을 재즈 피아노 트리오로 바꾸어 연주를 해왔다. 하지만 브란덴부르그 협주곡이야 말로 정서적으로 바하와 자끄 루시에가 가장 잘 만나는 지점이 아닐까 싶다. 원곡의 유쾌하고 산뜻한 분위기는 자끄 루시에의 음악적 분위기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Bach: The Brandenburgs – Jacques Loussier Trio (Telarc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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