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코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투가 감독하고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한 영화 <Babel>의 사운드 트랙 앨범이다. 이번 제 6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7개 부분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이 영화는 일본 멕시코, 튀니지, 멕시코, 모로코에서 일어나는 세 개의 연결된 이야기를 통해 영화의 제목이 의미하는 의사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다. 그래서일까? 구스타보 산타오랄라가 담당한 영화 음악은 일본, 멕시코, 아프리카의 분위기를 아우른다. 아마 장소의 변화에 따라 적절히 사용된 모양이다. 한편 앨범 표지에 명시했듯이 두 장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영화에 직접 사용된 트랙들과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곡들이 섞여 있다. 영화를 보지 못했기에 어떤 곡들이 영화에 등장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구스타보 산타오랄라의 음악 외에 류이치 사카모토, 데이빗 실비앙, 로스 인콤파라블스 등 다양한 인물들의 곡들이 함께 수록되었다. 이렇게 공간적 분위기가 다른 여러 스타일의 곡들이 혼재 되어 있는 앨범을 듣다 보면 그 자체만으로 인간의 의사소통을 어렵게 만든 바벨 탑의 신화, 영화의 분위기를 상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