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Storyville – Charlie Parker (Blue Note 1953)

cp비밥 색소폰의 창시자, 찰리 파커. 그다지 길지 않은 생을 살다 간 그였지만 그래도 그가 남긴 생의 흔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 중 이 앨범은 그가 사망하기 2년 전, 정확히 말한다면 1년 6개월 전에 녹음된 것이다. 당시 재즈 평론가 냇 헨토프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클럽 공연 실황을 자주 녹음하여 방송하곤 했다. 앨범은 찰리 파커의 2회 방송분 공연을 담고 있다. 1953년 3월 10일과 9월 22일의 녹음을 담고 있는데 첫 녹음은 -그런데 앨범에는 3월 녹음 기록이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다-첫 녹음은 당시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에서 활동하던 레드 갈란드를 중심으로 한 피아노 트리오와 녹음한 것이다. 현란한 달변의 색소폰과 느긋한 콧노래 같은 피아노의 조화가 돋보이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한편 두 번째인 9월 녹음은 트럼펫이 가미된 퀸텟 편성으로 녹음되었다. 그러나 사운드의 질감은 레드 갈란드 트리오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속주지만 전체 곡이 주는 느낌은 빠름보다는 넉넉한 여유에 더 가깝다. 어쩌면 이미 천재의 내부에서 시작된 노회의 기운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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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 색소폰의 창시자, 찰리 파커. 그다지 길지 않은 생을 살다 간 그였지만 그래도 그가 남긴 생의 흔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 중 이 앨범은 그가 사망하기 2년 전, 정확히 말한다면 1년 6개월 전에 녹음된 것이다. 당시 재즈 평론가 냇 헨토프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는데...At Storyville – Charlie Parker (Blue Note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