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패티투치는 현재까지도 최고의 평가를 받는 베이스 연주자이다. 그러나 1990년대야 말로 그의 최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는 1992년부터 1996년까지 <기타 플레이어 매거진>과 <베이스 플레이어 매거진>에서 최 우수 베이스 연주자로 거의 매해 선정되었을 정도로 일렉트릭 베이스와 어쿠스틱 베이스 모두에서 극강의 연주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하드밥, 보사노바, 퓨전 재즈 등 다양한 성향의 연주자들과 활동하면서 실력을 키웠는데 그 가운데 칙 코리아의 일렉트릭 밴드와 어쿠스틱 밴드 활동이 음악적 성장은 물론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는 GRP 레이블에서 6장의 앨범을 녹음했다. 그 가운데 이 앨범은 존 패티투치의 탁월한 베이스 연주력과 함께 앨범 타이틀처럼 이국적 공간을 가로지르는 색다른 사운드로 호평을 받았다. 이를 위해 그는 마이클 브레커, 데이브 웨클, 앤디 나렐, 존 비즐리 등의 일급 연주자와 함께 카메룬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겸 보컬 아르만드 사발 레코를 참여시켜 앨범 전체에 아프리카적인 색채를 부여했다. 특히 존 패티투치의 기타에 가까운 베이스 솔로 뒤로 이국적인 타악기 리듬과 아만드 사발 레코의 보컬 등장하는 ‘Showtime’은 2000년대에 등장할 리차드 보나의 이국적인 사운드를 예견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앨범이 흔히 말하는 에스닉 재즈를 추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역시 이국적인 리듬이 뒤에 자리잡고 있지만 세련된 멜로디가 돋보이는 ‘My Summer Vacation’같은 곡에서 알 수 있듯이 앨범은 이국적인 공간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하는 것이 목적을 뿐이다.
1990년대 당시 그는 범접할 수 없는 베이스 연주력을 지녔지만 작곡이나 음악적 구성력에 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 앨범을 통해 그가 단순히 빠르고 화려하게 베이스를 연주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상상으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물론 그것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