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공연을 펼친 바 있는 콰드로 누에보 및 마인드 게임 등을 이끌고 있는 색소폰 연주자 물로 프란셀과 하프 연주자 이블린 휴버가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은 색소폰과 하프라는 그 편성의 독특함으로 인해 언제나 색다른 주목을 이끈다. 게다가 이들이 아우르는 음악적 영역의 광범위함도 색다른 관심을 갖게 해주는 요인이다. 이번 앨범에서도 두 사람은 탱고, 왈츠, 재즈, 보사노바, 그리고 동유럽의 노마드적 정서가 가득한 음악을 색소폰과 하프로 풀어나간다. 이들이 이런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는 기본은 특별히 자신들만의 색다른 무엇을 얻어내려 하기 보다는 그 스타일을 존중하고 그 안에 머물면서 그 속에 자신들의 정서를 담아 내는 것이다. 그래서 각기 다양한 곡들은 그 스타일만큼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하나의 유기적인 측면을 획득해 낸다. 때로는 피아노 같기도 하고 때로는 기타 같기도 한 이블린 휴버의 영롱한 하프 톤과 색소폰과 클라리넷을 오가며 낭만과 애상, 우수를 만들어 내는 물로 프란셀의 색소폰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가 색다른 맛과 함께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월드 뮤직도 재즈도 아닌 사운드는 이미 우리가 콰드로 누에보의 음악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이 점은 이 앨범의 한계이자 대중적 장점으로 자리잡는다.
Adventure – Mulo Francel & Evelyn Huber (Fine Music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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