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ve Supreme – Lincoln Center Orchestra with Wynton Marsalis (Palmetto 2004)

lc   윈튼 마샬리스에 대한 세인의 평가는 매우 극명하게 나뉜다. 그 중 그가 비판을 받는 경우는 재즈를 박물관에 넣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재즈가 미국의 음악, 흑인의 음악이 아니라 세계의 음악, 전 인류의 음악이 되는 것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러한 생각과 달리 정작 윈튼 마샬리스 본인의 작품은 결코 보수적이지만은 않다는데 있다. 현재 그는 링컨 센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설적인 재즈 명인들의 곡들을 마치 클래식 지휘자가 사이클을 도는 것처럼 하나씩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왔다. 그리고 이제 존 콜트레인에 이르렀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다름아닌 재즈의 위대한 작품이자 콜트레인을 포함한 흑인 정신의 상승을 이끌었던 <A Love Supreme>이다. 개별 곡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교향곡처럼 작품의 형식을 띄었으니 거대한 빅 밴드를 이끄는 마샬리스로서는 한 번 도전해 봄직한 작품이었으리라. 그래서 마샬리스는 콜트레인의 원 곡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새롭게 곡을 편곡했다. 그러면서 원래 하나로 묶여 있었던 3부와 4부를 분리 시켜 보다 더 정형화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빅 밴드를 통해 멜로디를 파트 별로 분산시켰다가 다시 모이게 하면서 흠잡을 데 없는 빼어난 형식미를 지니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역시 빅 밴드의 장대하고 일체감 넘치는 연주와 자유로운 소 편성 연주 사이에서 큰 고민을 했던 것 같다. 테마 부분을 제외하고 상당 부분이 빅밴드가 아닌 퀄텟의 형식으로 곡이 진행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색소폰에서 트럼펫으로 그리고 트럼펫에서 색소폰으로 솔로가 이양될 때 그 때 곡의 상승의 기운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그만큼 이 곡의 해석이 어려웠음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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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튼 마샬리스에 대한 세인의 평가는 매우 극명하게 나뉜다. 그 중 그가 비판을 받는 경우는 재즈를 박물관에 넣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재즈가 미국의 음악, 흑인의 음악이 아니라 세계의 음악, 전 인류의 음악이 되는 것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러한 생각과 달리 정작 윈튼...A Love Supreme – Lincoln Center Orchestra with Wynton Marsalis (Palmetto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