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카에타노 벨로주의 앨범은 기존 그의 음악적 전형이 잘 반영되어 있으면서도 여러모로 기존의 그의 모습과 다른 점이 많다. 그것은 무엇보다 앨범의 전곡을 영어로 노래하고 있다는 것에서 느껴진다. 언제 그가 영어로 노래를 했던 적이 있었던가? 게다가 앨범에서 그가 노래하고 있는 곡들 또한 새로움을 넘어 가히 충격적이다. 어빙 벌린, 콜 포터 작곡의 재즈 스탠더드부터 스티비 원더, 밥 딜란의 미국 대중음악 스탠더드 그리고 진보적인 성향의 음악으로 분류되는 토킹 헤즈나 아르토 린제이의 곡, 나아가 너바나의 곡까지 언제 이들 음악을 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선곡이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이들 다양한 미국 대중 곡들을 그는 전반적으로는 냇 킹 콜과 해리 벨라폰테를 섞어 놓은 듯한 목소리와 창법이 주를 이루지만 필요에 따라 매우 유연하게 목소리를 변화시켜 나간다. 예로 까칠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너바나의 “Come As You Are”는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카에타노 벨로소의 새로운 발견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을까? 보다 더 넓은 대중에게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 의도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을 그러한 앨범이다. 한편 이러한 언어의 변화와 특이한 선곡이 결코 카에타노 벨로소의 정체성 자체를 흔들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카에타노 벨로소만의 혼화하고 달콤한 낭만성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앨범은 카에타노 벨로소에게는 외국의 곡들을 노래한 앨범이 되겠지만 감상자들에게는 이국적인 벨로소를 담고 있는 앨범이 될 것이다. 한편 재즈적인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것이 벨로소의 의도도 아니고 그만큼 재즈의 범주를 벗어나는 곡들도 무시할 수 없기에 평점은 생략한다.
A Foreign Sound – Caetano Veloso (Universal 2004)
3.5 |
시네마 천국의 자크 페렝이 제 이상형입니다만,^^
외모는 다르지만 뭔가 분위기가… 중후한 느낌이랄까요…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이..
외모하고는 달리 목소리가 달콤하네요~
카에타노 벨로주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럽고 따스하죠. 브라질 음악 쪽 보컬들이 이런 경향이 좀 있더군요. 아니 이런 스타일의 목소리가 더 많이 와닿더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