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7월 31일은 노장 기타 연주자 케니 버렐의 75번째 생일이었다. 알려졌다시피 케니 버렐은 재즈 기타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런 인물인 만큼 75세 생일을 그냥 지나치기란 어려웠을 터. 이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케니 버렐은 요시 클럽에서 5일째 공연을 했으며 이튿날에는 산타 크루즈에서 제랄드 윌슨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했다. 이 앨범은 바로 이 두 공연을 한 장으로 정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소규모 밴드 공연과 빅 밴드 공연이 함께 하고 있어 내용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낼 수 있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언제나처럼 케니 버렐은 그다지 과장이 보이지 않는 담백한 기타 연주로 생일의 흥겨움을 멋지게 표현해 나간다. 그런데 이 앨범의 흥겨운 사운드는 재즈의 치열한 변화를 체험한 노장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60년대 하드밥에 펑키 재즈가 살짝 가미된 사운드에서 과거에 대한 향수와 현재적 세련미가 동시에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편곡의 절묘함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복고와 현대가 공존하는 이 사운드는 케니 버렐을 노장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기타 연주자임을 깨닫게 한다.
75th Birthday Bash Live – Kenny Burrell (Blue Note 2007)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