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디 바티스타와 함께 블루노트에 입성했던 트럼펫 연주자 플라비오 볼트로의 블루노트에서의 두번째 앨범이다. 현재는 디 바티스타에 비해 지명도나 인기가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 이태리 트럼펫 연주자가 무시할 수 없는 연주 실력을 지니고 있음은 확실하다. 지난 앨범 Road Runner (Blue Note 1999)가 펑키한 성향이 강했었다면 같은 리듬섹션과 녹음한 이번 앨범은 보다 직선적인 하드 밥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데 5,60년대 속에 이 앨범을 놓아도 그렇게 문제가 없을 것같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대 재즈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이는 분명한 한계다. 왜냐하면 구조적으로는 곡 전체를 아기자기하게 만들려 했지만 즉흥 프레이징에 있어서는 별반 색다른 것이 없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안정적이면서 새로움이 없는 앨범. 이는 그의 뛰어난 연주실력과 그에 대한 강한 믿음이 오히려 그에게 장애로 작용하지 않나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이로 인해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Les Amis” 같은 곡에서 처럼 단순히 전통적인 면을 고집하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확고하면서도 다양한 자기 소리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그가 빨리 전통이라는 무게를 버렸으면 좋겠다. 과거에 대한 오마쥬만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다.
40° – Flavio Boltro (Blue Note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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