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에반스는 시카고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성 보컬이다. 그의 음색은 크루너라 불리는 중저음의 전형적인 남성 보컬과 달리 여성스러울 정도의 부드러운 맛이 매력이다. 독일의 ESC 레이블을 통해 유럽에 발매된 이 앨범은 사실 지난 2006년 스티브 에반스가 자주 제작을 했던 것으로 미국 내에서는 이미 극찬을 받은바 있다. 앨범 타이틀이 의미하듯 원래 스티브 에반스는 이 앨범을 클럽 라이브로 녹음하려다가 여건상 스튜디오 녹음을 하게 되었다 한다. 그래도 라이브 녹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라이브처럼 프로그램을 두 개의 세트로 나누어 녹음하여 이를 두 장의 CD에 담았었다. 하지만 ESC 레이블은 이를 한 장으로 합본 발매했다. 아직 신예에 가까운 보컬이기에 ESC 레이블로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생각된다. 그러나 신예라 하기에 앨범에 담긴 음악적 내용은 너무나 훌륭하다. 닉 드레이크, 톰 웨이츠, 밴 모리슨 등의 곡을 담백한 피아노 트리오 반주에 맞추어 특유의 유려한 보컬로 노래하고 있는데 밴드의 탄탄한 호흡도 호흡이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분위기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특히 은밀한 공간적 색채감은 밤에 대한 멋진 헌사라 해도 좋을 듯하다. 감히 최근 발매된 남성 보컬 앨범들 가운데 필청해야 할 앨범으로 적극 추천한다.
2 Sets – Steve Evans Quartet (ESC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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