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자 박종화가 첫 앨범을 녹음했다. 그런데 우리의 잘 알려진 동요를 화두로 삼았다는 것이 특이하다. 게다가 박종화 본인은 라이너 노트에 “숙제처럼 남아 있던 동요에 대한 미련을 이제 떨쳐 버릴 수 있게 되었”다며 이 프로젝트가 오랜 고민의 산물임을 밝히고 있다. 그 결과 오종대, 김창현, 크리스 바가, 전성식, 임달균 등의 현재 한국 재즈를 이끌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들이 참여한 앨범은 동요적인 순수함과 이를 그대로 새로이 풀어나가는 박종화의 서정적 멜로디가 빛을 발한다. 하지만 동요임을 너무 의식했기 때문일까? 가끔씩 너무 힘을 빼고 연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많지는 않지만 내가 본 박종화의 피아노는 그 이상의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데도 그는 힘을 최대한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한국 재즈의 대중화라는 과제가 불러 일으킨 역효과는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듣기 편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살아 있는 앨범임에는 분명하다.
푸른 하늘 은하수 Milky Way – 박종화 (Seoul Jazz Academy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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