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레스 미카미와 티티 마추무라로 이루어진 기타 듀오 곤티티의 새 앨범이다. 일본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 듀오라 평가 받고 있는 이들의 앨범은 언제나 긍정과 낙관의 세계를 지향한다. 실제로 몇 해전 국내에서 공연을 했을 때도 시종일관 유쾌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편하게 했었다. 정말 평범한 샐러리 맨과 인기를 누리는 기타 연주자로서의 삶을 공유했던 독특한 이력만큼 인생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이번 앨범도 이전 곤티티의 음악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저 단조로운 일상의 배경음악으로 자리잡을만한 음악들이 주를 이룬다. 편안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부드러운 오케스트라의 반주 위를 나른하게 흐른다. 봄날 오후 두 시의 나른함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이번 앨범도 이미 몇 곡이 광고나 게임의 오프닝 음악으로 사용되었다 한다. 그만큼 분위기를 살리는데 곤티티의 음악이 적합하다는 말이리라. 실제 일본의 대부분 경음악들, 뉴 에이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존재하는 연주음악들은 이런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인기를 얻곤 한다. 그런데 이것은 이 음악의 한계가 될 수도 있겠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배경으로 틀어놓으면 여백을 메우는 좋은 음악이겠지만 아무래도 음악 감상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듣기에는 다소 심심하기 때문이다. 편안하지만 단조롭다고나 할까? 적어도 재즈 애호가들에게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