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노장 피아노 연주자 에밀 비클리츠키의 트리오 앨범이다. 언젠가 Arta 레이블이 국내에 소개될 때 이 피아노 연주자의 앨범을 들었던 적이 있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체코의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의 곡들을 연주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야나체크의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의 음악에는 깊은 곳에 불안의 정서가 깔려 있는 것 같다. 음악 안에 슬라브적인 정서를 넣어서 그런 것일까? 아무튼 에밀 비클리츠키는 이 슬라브적인 정서를 그대로 유지한다. 그렇기에 단순히 클래식의 테마를 재즈의 틀 안으로 가져오는 식으로 연주하지 않는다. 사실 야나체크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던가? 특히 막 알려진 테마가 있는 것도 아니니 테마 중심의 접근은 위험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원곡의 분위기를 다소 단순화한 경향이 있어도 많은 부분 존중하며 연주를 했다. 그런 중에도 블루스를 슬쩍 끼워 넣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연주는 기존 비너스 레이블의 피아니즘과는 조금은 다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요즈음 비너스 레이블이 스스로 그 수용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좋다. 하지만 앨범 표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Sinfonietta: The Janacek Of Jazz – Emil Viklicky Trio (Venus 2010)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