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하르트 베버는 보통의 어쿠스틱 더블베이스와 이를 개량한 일렉트릭 베이스를 연주하는 독일 출신의 연주자이다. 1960년대 독일 재즈를 대표하던 피아노, 키보드 연주자 볼프강 다우너의 앨범 <Output>에 참여하면서 ECM과의 인연을 시작한 그는 1973년에 녹음된 이 앨범부터 지금까지 ECM을 통해서만 앨범을 발표해 오고 있다.
이 앨범에서 그는 바탕으로 재즈, 클래식, 미니멀리즘 음악, 그리고 70년대 유럽에 퍼져 있던 아트 록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심포닉 재즈라 부를 만한 장대한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선 굵은 베이스 솔로와 라이너 브루닉하우스의 피아노를 통해 서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19분여에 걸쳐 다채로운 변화를 거듭하는 ‘No Motion Picture’는 그의 서사적 상상력이 지닌 매력을 확인하게 해주는 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