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 코리아는 키스 자렛, 허비 행콕 등과 함께 빌 에반스 이후 재즈 피아노를 대표하는 거장의 한 명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화려한 기교와 함께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해왔다. 특히 1970년대에는 아방가르드 트리오, 자유 즉흥 솔로, 퓨전 재즈 등을 오가며 ECM의 초창기 카탈로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가운데 1972년에 스탠리 클락(베이스), 플로라 푸림(보컬) 등과 함께 퓨전 재즈 그룹 리턴 투 포에버를 결성해 녹음한 이 앨범은 ECM에게 커다란 상업적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 그것은 당시 주류를 이루었던 록 적인 성향이 강한 퓨전 재즈와는 차별화된 라틴 색채를 가미한 이국적이면서도 대중 친화적인 퓨전 재즈를 들려주었기 때문이었다. 그 가운데 제목만큼이나 칙 코리아의 투명하고 몽환적인 일렉트릭 건반 연주가 지배하는 ‘Crystal Silence’는 커다란 사랑을 받으며 향후 그를 대표하는 곡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