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 Be Good – Norman Z. McLeod (MGM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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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Be Good>은 원래 1924년에 만들어진 뮤지컬이었다. 또한 1928년에 리차드 왈라스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1941년에 리메이크 되었는데 내가 본 영화가 바로 그 리메이크 영화이다. 그러나 리메이크라고는 하지만 현재 <Lady Be Good>하면 제일 먼저 이 영화가 언급되니 결정판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영화는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뒤로는 재즈의 황금기 시절 작곡의 기본을 이루었던 작사, 작곡의 파트너쉽을 보여준다. 딕시 도네건 크레인(앤 서던)과 에드워드 에디 크레인(로버트 영)이 작사와 작곡을 함께 하는 부부로 나오는데 이들이 처음 ‘You’ll Never Know’를 같이 만들무렵 현 음악계에는 콤비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서 직접 조지 거쉰과 아이라 거쉰 형제, 오스카 해머스타인과 제롬 컨 콤비를 언급한다. 그리고 이후 전개되는 내용은 유명해 진후 사교계에 빠져 있는 작곡가 남편이 마음에 안 들어 이혼을 결심하는 작사가 아내 사이의 밀고 당기기로 꾸며진다. 그러면서 ‘Fascinating Rhythm’, ‘Lady Be Good’같은 히트 곡들이 이 부부 사이에서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재즈에서의 작사,작곡 콤비에 관해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영화에서 보여주는 작사, 작곡 방식은 먼저 곡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사가가 악보를 보고 가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작곡가의 연주를 들으며 그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서 쓰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작사, 작곡을 아예 구분 없이 같이 하는 콤비도 있었다.) 이것은 음악이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의 좋은 예라고도 할 수 있겠다.

또한 부부작곡가의 성공은 음반이 아니라 악보의 판매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도 대중 음악의 초기 모습을 확인하게 한다. 음반 이전 틴 팬 앨리를 중심으로 한 악보 시장의 모습 말이다. 여기에 영화는 보통의 대중 음악과 스윙하는 재즈곡의 차이를 맛보게 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You’ll Never Know를 만들 때 작사를 확인할 때는 보통의 방식으로 노래하다가 가사가 마음에 들고 곡이 완성되었다 싶으면 바로 스윙하며 노래한다. 이런 방식의 작곡이 여러 번 나온다.

처음에 뮤지컬로 만들어졌을 때 음악은 거쉰 형제가 담당했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새로 만들면서 영화는 다른 음악을 같이 넣었다. 그 가운데 제롬 컨과 오스카 해머스타인이 함께 만든 ‘Last Time I Saw Paris’는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뮤지컬 영화답게 출연자가 직접 노래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여기에 당시 재즈와 엔터테인먼트의 짝을 이루었던 탭 댄스가 나오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딕시의 친구인 마릴리 마쉬로 나오는 엘레너 파웰은 당시 최고의 댄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주인공 부부보다 앞서 소개되고 돈도 더 많이 받은 모양이다. 이에 비해 그녀의 출연 분량은 많지 않지만 ‘Fascinating Rhythm’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정말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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