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에 제작된 <프렌치 커넥션>이 성공을 거두면서 기획된 것으로 감독은 윌리엄 프리드킨에서 존 프랑켄하이머로 바뀌었지만 전편의 주인공들이었던 진 해크먼, 페르난도 레이가 그대로 출연해 전편의 이야기를 이어받고 있다.
전편에서 마약을 유통시키기 위해 알랭 샤르니에(페르난도 레이)가 뉴욕에 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샤르니에 일당을 잡기 위해 지미 도일(진 해크먼)이 마르세이유에 오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끝까지 이 프랑스 남부의 항구 도시를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전편에서 샤르니에가 뉴욕에 잘 적응했던 것과 달리 도일은 프랑스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영화는 프랑스와 미국의 문화적 차이를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그러면서 미국 문화가 더 좋다는 식의 논지를 도일의 시선을 통해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의도적인지 모르지만 도일의 행동은 그렇게 품위 있게 나오지 않는다. 약자를 모르는 강자의 시선? 자만 같은 것이 느껴지면서 그것이 미국적 시선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도일의 막무가내식 스타일을 강조하는 효과를 얻고 있기도 하다. 정의감을 영웅심리로 착각했다고나 할까?
전편이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근무를 하고 그러면서 열악한 환경과 싸워야 했던 뉴욕 경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마약에 중독되면 어떻게 되는지, 또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3분의 1은 샤르니에 일당에게 잡혀 강제로 마약에 중독되었던 도일이 이를 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래도 전편의 숨바꼭질은 이번에도 간략하지만 상당한 긴장을 머금고 등장한다. 이런 것으로 보아 영화의 줄거리의 상당수는 전편의 성공 요인을 의도적으로 변용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전편이 숨막히는 자동차 추격전이 명장면으로 남았다면 이번에는 끝까지 배를 따라가 결국 샤르니에를 사살하는 마지막 장면이 명장면이다. 혹시 전편처럼 샤르니에를 잡지 못하고 3편으로 이어질 것인가 의문을 갖는 사이 도일이 의외의 총구를 겨누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긴박한 재미가 있다. 그러나 전편과 비교한다면 좀 덜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무래도 전편의 방식을 많이 차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질적 저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만약 2편을 먼저보고 1편을 본다면 1편이 더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내용 자체의 재미는 충분하다. 다만 1편으로 훈련된 감상자에게는 동어반복의 느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영화 역시 돈 엘리스가 음악을 담당했다. 들리는 말로는 2편에서는 보다 재즈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아니었다. 오케스트라 대신 브라스 섹션으로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져간 것이 돈 엘리스적인 상상력으로 보이긴 하지만 재즈의 묘미를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