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고 해도 좋을 바비 맥퍼린의 지난 2003년 캐나다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에서의 공연을 담은 실황 DVD가 발매되었다. 이미 한국 공연을 통해서도 직접 그의 신비에 가까운 노래, 소리들을 경험했듯이 이번 공연 실황 타이틀에서도 그는 보는 내내 시청자를 감탄하게 만드는 다양한 보컬 능력을 선보인다. 게다가 한국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몬트리올 공연에서도 그는 다양한 스타일의 게스트를 초빙하여 색다른 감흥의 순간을 연출했는데 이 공연에서는 곡예 연기자 에블린 라몽타뉴, 첼로 연주자 조란, 말이 필요 없는 리차드 보나, 그리고 탭 댄서 타망고 등을 게스트로 불렀다. 그 가운데서 바비 맥퍼린 만큼이나 신비로운 목소리와 창법을 지닌 리차드 보나와의 듀오는 상당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멜로디와 리듬이 목소리 하나만으로 해결된다는 것도 신기한데 다시 그것이 색과 분위기로 보다 화려해 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멋진 노래, 연주였다. 한편 관객과 호흡을 하며 공연을 진행하려는 노력은 이 날 공연에서도 그래도 드러나는데 맥퍼린이 연출한 분위기에 관객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바비 맥퍼린의 공연에 심취되어 함께 즐기고 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공연의 진행이나 내용으로 본다면 어쩌면 지난 한국 공연 때의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바비 맥퍼린의 공연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간접 경험을 본 사람에게는 새로운 추억의 감흥을 되살리게 하는 타이틀이 될 것이다.
Live In Montreal – Bobby McFerrin (Universal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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